난소에서 배란된 난자는 스스로 움직이지는 못하며 난관채(fimbria)라고 불리는 나팔관의 끝부분이 배란된 난자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나팔관은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수정이 이루어지는 장소인 동시에 만들어진 수정란을 자궁 안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임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따라서 나팔관이 막혀 있거나 나팔관, 특히 난관채 주변에 유착이 있으면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나팔관은 초음파 검사로는 관찰되지 않기 때문에 나팔관이 잘 뚫려있는지, 기능이 좋은지를 확인하려면 별도의 검사가 필요합니다.
흔히 ‘나팔관사진’이라고 불리는 검사는 자궁입구를 통해 조영제를 통과시키면서 엑스레이로 이 과정을 촬영하게 되는데 이 검사의 정확한 명칭은 자궁나팔관조영술(HSG: hysterosalpingography )입니다.
최근에는 특수 조영제를 사용하여 엑스레이가 아닌 초음파로도 나팔관 개통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되었는데 정확하게는 나팔관초음파 (HyCoSy, Hysterosalpingo-contrast-sonography)라고 불려집니다. 나팔관의 소통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자궁 안에 조영제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배가 뻐근한 정도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대개는 일시적이고 경미하여 마취가 필요한 정도는 아닙니다.
두 검사 모두 생리가 끝난 후 배란기가 되기 전에 시행하므로 생리 첫날로부터 7~10일째 정도 이루어집니다.
이 두 가지 검사에서 나팔관 상태 및 유착 여부에 대한 판단이 충분치 않을 경우 정밀 진단을 위해 진단복강경(Diagnostic Laparoscopy) 검사가 추가적으로 시행될 수 있습니다.